[2022년 결산] 올해의 팝 싱글 15곡
2022년 팝의 주요 노래 15곡을 공개한다.
전지구적 고립의 시간 동안 세계 음악 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러나 영구 동토층 아래에는 창작가들의 뜨거운 파토스와 차가운 에토스가 뜨거운 용암처럼 꿈틀거리며 용틀임하고 있었다.
거대 팝스타들은 해빙(解氷)의 시간을 꿈꾸며 거대한 야심을 펼쳐 보였고, 거리의 시인들은 스스로를 지탱했던 신념에 질문을 던지며 공명을 일으켰다. 스트리밍의 시대 글로벌 음악 시장을 지배하는 라틴 팝과 아프로비트 장르 뮤지션들은 올해도 선지자의 힘찬 진군 아래 영미권 팝에 새 문물을 전파했다. 집 뒤뜰 차고에서 대마초 냄새를 풍기며 기타를 뜯던 밴드들의 기력이 쇠하자 좁은 방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젊은 창작가들이 록의 새 전성기를 열었다.
증명, 배반, 충격, 고뇌, 그리고 파티. 2022년 팝의 주요 노래 15곡을 공개한다. 순서와 순위는 무관하다. 애플 뮤직, 유튜브 뮤직 플레이리스트에는 올해 즐겨 들었던 팝 노래 100곡이 선곡되어 있다.
Carly Rae Jepsen, Western Wind
'Warm Blood' 이후 7년. 로스탐 바트망글리와 칼리 레이 젭슨의 황홀한 재회.
Caroline Polachek, Billions
무기력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는 파격의 권주가(勸酒歌). 2023년 음악계 접수 예정인 경이로운 창의력.
Joji, Glimpse of Us
2022년 가장 음울했던 바로크 팝. 과잉의 시대를 방황하는 슬래커들의 송가.
Steve Lacy, Bad Habit
더 인터넷, 뱀파이어 위켄드, 그리고 스티브 레이시. 멜랑콜리한 싱어송라이터의 영민한 러브송.
Bad Bunny, Tití Me Preguntó
장르 포식자 배드 버니의 짜릿한 롤러코스터 싱글. 아프로펑크, 바차타(Bachata), 레게톤, 라틴 트랩의 황홀경.
Kendrick Lamar, The Heart Part 5
아프로 아메리칸의 숙명. '문화(Culture)'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 시대 음유시인의 화려한 롤플레잉.
Rosalía, HENTAI
불온한 제목 아래 프랭크 시나트라 스타일의 스탠더드 팝을 배치했다. 천재라는 단어도 부족하다.
The Weeknd, Out of Time
1983년 일본 시티팝을 4K 해상도로 리마스터링했다. 아름다운 디스코 알앤비로 완성한 2022년의 송가.
Harry Styles, As It Was
연약한 감정을 용감하게 끌어안으며 '울면서 달린' 해리 스타일스의 슈퍼스타 인증 싱글.
Pharrell feat. 21 Savage and Tyler, the Creator, Cash In Cash Out
퍼렐 윌리엄스의 프로듀싱은 불멸의 생명력을 자랑한다. 가장 짜릿했던 트리플 플레이.
Black Country, New Road, Basketball Shoes
콩코드 여객기가 우리 집 앞마당에 처박힐 때. 12분짜리 송가와 함께 보컬 아이작 로드를 떠나보낸 밴드의 음울한 스완송.
Lizzo, About Damn Time
1970년대 디스코 펑크에 높은 자존감을 탑재한 리조의 '러브 유어셀프'는 2022년에도 매력적.
Gayle, abcdefu
유튜브, 틱톡, 가사 해석 비디오... 2022년의 록스타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경로로 커리어를 시작을 알린다.
Rina Sawayama, This Hell
레이디 가가의 재림!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보아라. 당신과 함께라면 불지옥 어디든 끝까지 당당하게 걸으리라.
Beyoncé, Break My Soul
해방의 2022년을 상징하는 하우스 송가. 팬데믹 종식을 선언하며 모든 감정의 해소를 촉구한 선동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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