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ERPICK] 2023.01
제너레이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첫 달이었다.
블루닷 플랫폼에서 제너레이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첫 달이었다. 기존 제너레이트 구독자분들 중 60%가 새로 사이트에 회원 가입해주셨다. 1월을 마지막으로 제너레이트는 블루닷 플랫폼으로 완전히 이사하게 된다. 도와주신 블루닷 관계자분들께, 제너레이트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문득 한 달에 몇 개의 글을 마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달에는 총 10건의 외부 기고 칼럼을 썼다. 그중 두 건의 1,000자 이하의 콘텐츠를 제외하면 8개라고 봐야겠다. 제너레이트에는 이 글까지 포함해 총 11건의 콘텐츠를 작성했다. 내일부터 차례대로 공개할 결과물을 생각하며 한두 개 정도 더해보자. 20건 정도 된다. 글만 따지면 이렇다. 나머지 외부 일정도 포함하면 일은 더 많아진다.
할 수 있는 일을 이어가는 과정이라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엄살을 많이 부렸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다. 2022년의 마지막에는 뭐든 다 할 수 있다. 어떻게든 하고 만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안타깝게도 자신감 넘치는 시기는 지났다.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근사한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과 지난한 홀로의 시간이 필요하다. 누리지 못할 것을 누린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 왔다. 몇 가지를 포기하고 나니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파란노을의 'After the Magic'과 이승윤의 '꿈의 거처' 앨범을 자주 교차해서 듣고 있다. 긴 시간 고독한 방구석에서 고독을 씹으며, 좁은 천장에 그 어떤 은하계보다도 거대하고 아름다운 성단을 그려보았던 두 창작가의 자기 존재 선언이자 희망의 외침이다. 음악 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던 파란노을은 이제 국경을 넘나드는 팬들과 든든한 친구들과 함께 이 행복한 기적을 더 이어 나가 보고자 용기를 내어 세상의 문을 두드린다. 대학가요제 이후 10년의 무명 생활을 견딘 이승윤은 '싱어게인'으로 얻은 생명력을 슬기롭게 활용하여 누구보다 자유로운 창작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우울한 소식만 들리는 2023년의 대한민국이지만 움츠렸던 이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소중했던 한 달이었다. 짙은 한숨과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않아도 괜찮다. 대책 없이 해맑고 아름답게 웃어보는 것은 아주 좋다. 세상은 그런 존재를 더 필요로 한다.
그런 데 비하면 나의 고민은 고충 축에도 끼지 못하는 하찮은 종류에 속한다. 더는 청승 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소셜 미디어에 남긴 문장을 끝으로 글을 줄여본다. '요 며칠 사이 징징거려서 죄송합니다. 알아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