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ERPICK] 2023.02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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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2023년 2월 발매작 중 추천하는 노래를 골라 만든 플레이리스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달은 80곡을 선곡했습니다. 유튜브 뮤직,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순서에 신경 써서 선곡한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 들으시면 더 좋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 2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던 달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글을 배울 때 개인의 감정을 최대한 숨기라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블로거를 넘어 한 명의 평론가로 우뚝 서기를 바라셨던 선생님의 가장 기초적인 교육법이었죠. 그렇게 열심히 쓰다 보니 타인의 감정이 어린 결과물에 대해서는 깊이 파고들 수 있었지만, 정작 나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취향이 없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편견 없이 접하고 소화할 수 있어 좋습니다. 반면 갑자기 제게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이 들어오면 당황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렇게 솔직하지 못했던 많은 날이 쌓여 2023년의 우울한 첫 두 달을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서툴어도 나의 감정과 현재 생각을 공유하는 연습을 해보고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선곡도 그 계획의 일환입니다. 매일 챙기는 신곡 중 귀에 감기는 노래를 선곡해 순서대로 배치하여 추천합니다. 우즈(WOODZ)와 빅 나티(Big Naughty)의 신곡을 들으며 재능에 감탄하고, 캐롤라인 폴라첵과 파라모어를 통해 아픈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며, 제시 웨어의 노래로 황홀한 디스코 파티를 누려보기도 합니다.
예상외로 많은 분께서 호평을 보내주십니다. 그럴 때마다 뿌듯합니다. 나의 취향이 누군가의 시간을 만족스럽게 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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