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몬스타엑스 'REASON', 합당한 이유
[7/10]
단단하고 꽉 찬 앨범이다. 몬스타엑스의 열두 번째 미니앨범 'REASON'은 다시금 박차를 가하며 고삐를 채는 작품이다. 'Rush Hour' 이후 북미 시장에 내놓은 두 번째 정규 앨범 'The Dreaming'의 여유로운 무드, 거센 기운을 우아한 기운으로 덮은 타이틀곡 'Love'와는 확실히 다른 정공법이다.
저돌적인 일렉트릭 기타 연주와 거친 박수 소리로 시동을 거는 'Beautiful Liar'는 어두운 기운의 신스와 거친 드럼 비트를 교차해 위험하고도 치명적인 사랑의 유혹을 그린다. 빌리 아일리시의 'Bury a friend'에서 짙은 리버브를 걷어내고 카니예 웨스트의 'Black Skinhead'의 저돌성을 탑재한 듯한 곡인데, 반복되는 신스 리프는 2000년대 초 테크노 팝의 복고적인 소리를 들려주어 재미있다. 빈틈을 심어두며 유연한 완급조절을 펼치는 노래의 매력은 아이엠과 주헌의 2절 파트에서 극대화되는데, 리듬에 맞춰 설계한 플로우 위 적재적소의 단어를 선택한 랩메이킹이 인상적이다. 대중적인 감각과 팬덤을 모두 만족시키며 몬스타엑스의 올타임 넘버원을 두고 경쟁할 타이틀곡의 입지를 굳힌다.
비장한 주제 의식을 뒷받침하는 수록곡의 구성도 훌륭하다. 강렬한 타이틀곡을 이어 어두운 분위기를 이어가는 매혹의 신스팝 발라드 'Daydream', 감각적인 드릴 비트 위 그룹의 근간을 지탱하는 힙합과 트랜스를 연상케 하는 신스를 혼합한 '춤사위(Crescendo)'가 이어진다. 앨범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어두운 채도로 그려진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고속도로 위를 질주하는 듯한 곡 'Lone Ranger'다. 멤버 형원이 작사, 작곡, 편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알앤비 잼 'Deny'와 2000년대의 경쾌한 힙합 가요를 연상케 하는 '괜찮아'까지 완결 짓는 부분도 훌륭하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와 멤버들의 개인 활동 등 숨가쁜 질주 끝 데뷔 7주년을 맞았다. 스스로의 위치를 방어하기 위해 꺼내든 최선의 전략은 공격이다. 몬스타엑스와 그들의 팬덤 몬베베, 보이그룹의 노래를 스트리밍 차트에서 좀처럼 듣지 못한 대중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Reason)를 갖춘 앨범이다.
추천곡 : Beautiful Liar, Lone R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