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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2023년 1월 #1

2023년 1월 1일부터 1월 9일까지 음악 보관함에 저장한 음악.

김도헌
김도헌
- 9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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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동안 어떤 노래를 추가했을까. Recently Added 코너는 매달 10일 간격으로 음악 보관함에 저장한 음악을 소개한다. 500자 이내의 단평으로 구성되며, 더 긴 리뷰가 예정된 작품에는 이름 옆에 [REVIEW] 표기를 붙인다.

해당 작품의 리뷰는 다음 Recently Added 코너 업로드 전까지 업로드된다. Recently Added는 10일 단위로 업데이트된다.

2023년 1월 1일부터 1월 9일까지 추자, 주애, 쟈드, 백예린, 넬, 한로로, 해변지하, 원오프, 이승윤, 하이키, 허윤진, 몬스타엑스의 음악을 다뤘다.

추자 '초기모델 B0116' [REVIEW]

Jue(주애) 'Tic Toc'

지난해 EP '6 Shots'로 알앤비 팬들의 지지를 얻은 Jue(주애)의 신곡이다. 프로듀서 위대한(ouidaehan)의 차분한 비트 위에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초조한 감정을 여유로운 가창으로 풀어냈다. 시간의 흐름을 관조하며 쫓기는 감정은 만인의 것이지만 이를 노래하는 주애의 목소리에 힘이 있다.

쟈드(Jade) 'Retrospect'

산뜻한 프렌치 팝 데뷔 앨범 'Hometown'으로 이방인의 감정을 노래한 쟈드가 재즈 기반의 두 번째 정규작 'Retrospect'를 내놓았다. 재즈 터치가 짙어진 가운데 내면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진솔히 풀어내는 해소의 메시지가 두드러진다. 어느 순간에나 잘 어울리는 재즈 팝 앨범이다. 짧은 러닝타임이 단점이다.

백예린 'New Year'

2023년 새해를 맞아 백예린이 발표한 싱글에는 'Fuckin' New Year'와 'Big World' 두 곡이 수록되어 있다.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 정규 앨범 활동과 록 밴드 발룬티어스를 거쳐 '물고기'까지 최근 백예린의 음악에서 감지되는 심경의 변화가 담겨있다. 다소 지친듯 투정을 부리는 화자의 까칠한 신스팝 'Fuckin' New Year'와 잔잔한 피아노 팝으로 출발해 부피 큰 스트링 세션을 더하며 거대한 세계 속 홀로 남겨진 고독을 노래하는 'Big World' 모두 황량한 정서가 지배적이다. 숨 가쁘게 성장을 거듭해온 아티스트의 쓸쓸한 반추.

넬 '인정의 미학'

2022년 여름 발표한 'Still Sunset'과 한 쌍을 이루는 넬의 싱글이다. 잔향감 짙은 기타 리프로 출발해 감정을 고조하다 흩날리는 전자음의 절정부로 향하는 구성이 유기적이다. 불완전한 자아로부터 비롯된 부정의 날카로움을 인정의 미학으로 포근히 감싸 안는 베테랑 밴드의 쓸쓸하고도 따스한 시선이 담겨있다.

한로로 ‘정류장’

러브홀릭의 세계가 낳은 수많은 인디 싱어송라이터 가운데 지난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한로로의 신곡이다. 그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아련한 상처의 치유 과정 대신 강렬하게 불안을 끌어안는 거친 보컬과 록 사운드를 지향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아름답게 녹일 수 있는 아티스트다.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지나간 한 해에 실어 보내며 또 한 번의 봄, 여름,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정류장’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진다.

해변지하 ‘꿈연인’ [REVIEW]

ONE OFF (원오프) ‘Switch On’

호쾌한 팝 펑크 록이 전성기의 폴 아웃 보이와 현대의 원 오크 록을 연상케 한다. 밴드 리플렉스의 기타리스트 홍석원과 드러머 신동연, 기타리스트 이상헌, 베이시스트 임동현, 보컬 조찬영의 밴드 원오프(One Off)가 내놓은 첫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훌륭한 가운데 보컬 조찬영의 활발한 에너지 레벨이 돋보인다.

이승윤 ‘비싼 숙취’

'비싼 숙취'를 들으며 최근 들었던 조언 한마디가 머리에 스쳤다. ‘20대는 내내 알콜중독이었던 것 같아요.’. 롤러코스터처럼 날뛰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 가운데, 천당과 지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술 한 잔이 절실히 필요하다. JTBC ‘싱어게인’ 우승 경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동을 펼치는 이승윤의 두 번째 선공개 싱글 ‘비싼 숙취’는 ‘폐허가 된다 해도’를 잇는 정규 2집의 두 번째 선공개 신곡 모음이다. 픽시스가 연상되는 경쾌한 얼터너티브 록 리듬과 멜로디에 공허한 감정의 잔해를 해소하고자 절규하는 ‘비싼 숙취’, 잠비나이 이일우와 함께 길들지 않은 야성의 존재를 각인하는 ‘야생마’, 스스로를 위로하는 ‘기도보다 아프게’가 차세대 록스타의 한층 더 성숙한 세계를 기대케 만든다.

하이키(H1-KEY)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홍지상의 2010년대 커리어는 눈물 삼키는 20대의 힘찬 다짐으로 요약된다. 데이식스의 커리어를 함께 만들어가며 쌓은 노하우를 권진아, CL, 스트레이키즈로 확장하며 영케이, 원필의 홀로서기까지 지원한 그의 음악은 청춘의 진솔한 진심을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벅찬 서사를 부여한다. 홍지상이 곡을 만들고 데이식스 영케이가 가사를 쓴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그 문법이 케이팝 걸그룹에도 훌륭히 적용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쉽지 않았던 멤버들의 데뷔 과정, 모호한 건강미 콘셉트의 데뷔곡과 그룹 외적 이슈로 멤버를 떠나보내는 등 다사다난했던 하이키의 짧은 활동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이돌 서바이벌의 잔혹한 과정마저 대중의 기억 속 아련한 추억으로 남겼던 B1A4 진영의 ‘벚꽃이 지면’을 떠올리게끔 만든다. 지켜주고 싶은 꿈과 그 꿈을 지키기 위해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더보기]

허윤진(HUH YUNJIN) ‘I ≠ DOLL’

자작곡 ‘Raise y_our glass’부터 싱어송라이터의 자아를 숨기지 않았던 르세라핌 허윤진의 두 번째 솔로곡이다. 케이팝 아이돌 데뷔 후 혼란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않고 담았던 데뷔곡에 이어 제목부터 과감한 ‘I ≠ DOLL’을 들고나왔다. ‘Supersonic’, ‘Subsonic’ 시기 윤하와의 작업을 떠오르게 만드는 작곡가 스코어(Score)의 팝 펑크 리바이벌 스타일 기타 리프와 메가톤(Megatone)의 트랩 비트가 틱톡 세대 싱어송라이터의 감성을 주조하는 가운데 핵심은 허윤진의 메시지다. ‘어제는 인형 같고 오늘은 이년이라 해’, ‘내면은 결국 희미한 뒷전이 돼’ 등 케이팝 아이돌을 마리오네트로 바라보는 시선에 과감히 중지를 치켜들고 힘찬 목소리로 주체적인 자아를 외친다. 르세라핌의 'Fearless', 'Antifragile' 메시지를 이어가는 면에서도, 당당한 퍼포머의 개성을 드러내는 면에서도 모두 만족스럽다.


몬스타엑스 ‘REASON’

단단하고 꽉 찬 앨범이다. 몬스타엑스의 열두 번째 미니앨범 'REASON'은 여유로운 성장 과정을 만끽하던 그룹이 다시금 박차를 가하며 고삐를 채는 작품이다. 저돌적인 기타 리프로 문을 여는 'Beautiful Liar'부터 매력적인 리얼 세션 밴드 기반의 마무리곡 '괜찮아'까지 일관된 주제 의식과 치밀하게 짜인 노래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불온한 리듬 위 세기말 디스코 스타일의 신스 샘플을 심어두고, 강렬한 기타 연주와 미니멀한 비트의 유려한 완급조절이 빛나는 'Beautiful Liar'는 몬스타엑스의 올타임 넘버원을 두고 경쟁할 타이틀곡이다. 국악기와 드릴 비트를 조화롭게 결합한 '춤사위', 멤버 형원이 작사, 작곡, 편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소울풀한 트랙 'Lone Ranger' 등이 인상적이다. [더보기]


[RA] 230101 - 230109 by Do Heon Kim
Playlist · 12 Songs
[RA] #1 230101 - 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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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입니다.